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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팽목항

딴 나들이

by 野 孤 寶 2016. 8. 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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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21(일)

시간이 흐르면 무디어 가는 걸까? 그럼 안되는데.

그럼에도 이젠 팽목항에 들러 볼 용기가 났다, 

아니 이제라도 들르면 함께 슬픔을 나누고 술픔을 덜 수 있을까?

사실 팽목에 쉽게 갈 수 없었던 것은 거리가 멀어서가 아니라,

아무말 없는 바다에 카메라를 들이 댈 수 있을까 아직 확신이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파제를 따라걸으며 하나하나의 절규의 글귀를 가슴으로 읽으며 등대에 도달해서야 겨우 카메라를 꺼냈다.

몇장 찍고나니 battery out

아뿔사 여분으로 바꾸고 나니 그것마저도 이미 고갈 상태.

그나마 몇 장이나마 찍을 수 있어 다행이다?

아니 더이상 찍을 수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 어두운 바다 뒤집힌 배안에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희미해져가는 이름들이 아직 가라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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