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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나들이/Jul

by 野 孤 寶 2013. 7. 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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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21

하늘 한 구석이 거무퇴퇴해지는게 심상치 않지만,

지나가는 소낙비야 잠시 피하면 상쾌한 산행이지 않겠느냐는 생각과

편한 길을 택해서 산행을 해보려는 마음으로  

광륵사편백숲으로 들어서 바람재로 오르기 위해 나섰다.

어김없이 그러나 잠시의 가벼운 소낙비를 만났을 뿐이었지만,

여전히 오르막길은 감당하기 힘들다.

그 숨가쁨 중에 떠오른 주제.

내가 산행을 좋아하고 있는건가?

그러다

'좋아하다'와 '견디어 내다'

를 생각하였다.

함초는 짠 소금물을 좋아하는 건인가 살기위해 견디어 내는 것인가?

걸음걸음이 힘들어도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잇는다.

좋아하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 주는게 인생의 가벼운 가르침이 될지 모르지만,

나의 결론은 견디어 내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살아 남아있는 것이리라는 것이다.

여러 많은 식물이 그자리에 자리했었겠지만, 여러 염생식물만이 살아남았을 것이라는 것.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좋아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지라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것.

생이 아니라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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