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팽목항
2016-8-21(일) 시간이 흐르면 무디어 가는 걸까? 그럼 안되는데.그럼에도 이젠 팽목항에 들러 볼 용기가 났다, 아니 이제라도 들르면 함께 슬픔을 나누고 술픔을 덜 수 있을까?사실 팽목에 쉽게 갈 수 없었던 것은 거리가 멀어서가 아니라,아무말 없는 바다에 카메라를 들이 댈 수 있을까 아직 확신이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방파제를 따라걸으며 하나하나의 절규의 글귀를 가슴으로 읽으며 등대에 도달해서야 겨우 카메라를 꺼냈다.몇장 찍고나니 battery out아뿔사 여분으로 바꾸고 나니 그것마저도 이미 고갈 상태.그나마 몇 장이나마 찍을 수 있어 다행이다?아니 더이상 찍을 수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 어두운 바다 뒤집힌 배안에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희미해져가는 이름들이 아직 가라앉아 있다.
딴 나들이
2016. 8. 22. 22:45